새벽 내내 심한 복통과 혈변을 계속 보게 되어 찾아간 응급실. 여러 검사 후 바로 입원 조치가 내려져서 5일 동안 입원하고 나오게 된 병명은 허혈성 대장염이었습니다.
허혈성 대장염이란
허혈성 대장염은 대장의 혈류감소로 인하여 대장조직에 염증과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을 하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장염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대장 전체의 괴사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허혈성 대장염 증상
허혈성 대장염은 한마디로 대장이 계속 무언가에 눌려서 피가 잘 돌게되지 않아 그 부분에 염증이 생기고 썩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렇기 떄문에 심한 복통이 동반됩니다. 배의 왼쪽 결장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왼쪽 배가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며 복통은 1~2시간 후면 호전되거나 가벼운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제가 겪은 복통은 새벽 1시에 갑자기 잠에서 깰 만큼 아프기 시작해서 식은땀이 날 정도로 오전 9시까지 계속 아팠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혈변'입니다.
배는 심하게 아프면서 설사 비스무리하게 계속 나오는데 새빨가면서 흑색을 띠는 혈변을 1시간에 한 번씩 계속 봤어요.
허혈성 대장염 진단과 검사
젊은 사람이 혈변을 본다고 응급실을 찾아오니 간호사와 의사가 믿질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는 직장수지검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피가 있는지 유무를 따지는 것이었는데 첫 시도에는 피가 보이지 않았지만 두 번째에는 피가 많이 보였어요.
두 번째는 복부촬영검사를 해서 장의 모습을 보는 듯했고요.
세 번째는 결장내시경을 했습니다. 대장 내시경과 똑같지만 깊숙이 들어가는 대장 내시경과 달리 결장까지 짧은 구간만 시행하는 내시경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을 하는 것처럼 장 전체를 비우는 검사 전단계는 시행하지 않았고 관장약을 항문으로 투여해서 관장을 잠깐 하는 정도로 끝내고서 결장 내시경을 진행했습니다.
혈변을 본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 것 같던 의사도 결장 내시경을 하면서 장 내부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도리어 "이렇게 되도록 전조 증상이 없었나요?"라고 묻더라고요. 조직도 떼서 검사도 보냈고요.
허혈성 대장염 치료방법
그렇게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후 바로 입원까지 하게 됐습니다.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하고 나와 집에 잠시 들렀다가 입원하겠다는 제 말은 혈변을 더 많이 보게 돼서 더 심각한 응급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주치의로부터 허용이 안 됐어요.
그렇게 입원하고 항생제 투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허혈성 대장염은 '장염'의 일종이니까 염증을 다스려야 되니 항생제 투여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물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이 이루어졌어요. 입원한 와중에도 둘째날까지 혈변은 조금씩 계속 봤지만 복통은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입으로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못하는 금식인지라 수액 + 영양제를 달고 있었고요.
입원 첫날, 둘째날, 셋째 날 오전까지 물도 못 마셨고 셋째 날 오후 되어서야 물이 허용됐습니다. 물을 마시니 다시금 배가 아파졌지만 혈변은 보지 않았어요.
넷째 날부터 미음이 나왔고 음식을 먹고도 혈변을 보지 않게 되어 입원 다섯째 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일반식을 먹으니 2주 동안에는 배가 조금씩 아프더라고요. 허혈성 대장염이 완전히 나으려면 나을 때까지 금식을 해야 하는데 병원에서는 영양제 주사로 금식을 해도 영양공급이 되기 때문에 괜찮은데 집에서는 음식을 아예 안 먹을 수 없으니 배가 아픈 게 당연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조금씩 좋아진다고 해서 3주째부터는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돌아왔습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혈변을 본다고 하니 항생제 먹고 있냐, 지난 밤에 뭐 잘못 먹은 거 있냐 를 중심으로 물어본던데 저는 그런 거 하나 없이 저녁 잘 먹고 아무 이상 없이 잠을 청했는데 갑자기 새벽부터 미친 듯이 아팠던 거라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진 느낌이었는데요.
심한 복통과 함께 혈변을 보게 된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빠른 처치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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